유구의 티어블레이드 (悠久のティアブレイド)

2016년 발매, 오토메이트 개발


공략 순서 : 슈드 → 아타르바 → 야쥬르 → 로우 → 크레이들 → 트루엔딩

※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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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디렉터의 최신작. 나카무라D 게임은 예~전에 해본 맹수조련사가 다인데, 맹수조련사는 그림과 캐릭터성은 좋았지만 시나리오가 복사+붙여넣기였어서 많이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내 안의 나카무라D의 평가도 그렇게 높지는 않았는데 유구티어를 하고 많이 바뀌었다. PSP-Vita로 넘어갔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연출도 더 다채로워졌고 시나리오 완성도도 높아졌다. 이 디렉터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장르에 대해서. 장르는 일단 메카가 나오는 가상세계물이니 SF...인데 개인적으론 S는 빼야할 것 같다. 나노머신이나 기계 등의 과학 베이스는 있지만 거기에 판타지를 훨씬 많이 끼얹었다. '나노머신'을 중요 설정으로 활용한 게임인데, 기초해둔 설정으로 끝까지 전개하는 게 아니라 루트마다 달라지는 시나리오에 때려맞춰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활용한 느낌이다. 이 부분이 아쉬웠다.


연출. 메카 소재라 전투씬이 많은데... 오토메이트가 더 투자를 해서 애니메이션도 살짝 들어갔으면 더 보기에 좋았을 듯하다. 어쨌든 스크립트만을 활용한 연출이라 이걸 세 네번 연속으로 보게 되니 질리는 감이 있었음. 전투씬을 제외한 다른 연출은 마음에 든다.


캐릭터. 투톱 주인공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여기에 대해선 별 불만이 없다. 노란 이브나 하얀 이브나 둘 다 성격이 다르고 각자 있어야할 위치가 있다. 연애전선으로도 겹치는 게 없어서 OK. 공략 캐릭터들은 대체적으로 진상과 맞게 잘 짜여져 있음. 서브 캐릭터도 매력적.


시나리오. 아쉬운 점부터 말한다면 시나리오의 인과가 뚜렷하지 않다. A라는 상황에서 B 대처를 했는데 다른 루트에서 똑같이 A 상황이 왔을 때 별 인과를 보여주지 않은채 C라는 대처를 하는 게 아쉬웠음. 그밖에는 ADV 장르의 특성을 활용해서 좋았다. 이 게임은 진엔딩이 있는데, 그 진엔딩을 위해서 여러 장치를 많이 집어넣었다. 진엔딩이 있다고 다른 루트가 의미가 없어져버리는 건 또 아니라 오히려 진엔딩을 보면 다른 루트도 같이 생각나며 감동이 더 진해지는 느낌.


이하 트루엔딩까지 스포일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