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좋은 소식!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플라워즈가 이제 아마존 킨들판으로도 판매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킨들판으로 구매했습니다 :D
앞으로도 이 체제를 유지한다면 백호선기가 표지를 장식한 호가 아닌 이상 계속 킨들판으로 사볼 것 같아요.
두꺼운 잡지를 보관하기 곤란해서 백호선기를 못 챙겨보셨던 분들은 이제 킨들판으로도 소장이 가능하니 그쪽을 적극 추천 드립니다 >_<
아무튼 이번 포스팅은 킨들판을 캡쳐해서 올리는 감상문입니다^^;;;
이어서 백호선기 4화 네타 주의
1. 바로 10년이 지나, 배경은 쇼와 7년 도쿄입니다. 성장한 스즈노! 그리고 많이 얌전해진 스즈노... 그림을 잘 그린다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스즈노는 '그 일'이 있었던 후 계속 "꿈"에 사로잡혀 있다는 독백을 합니다. 그 특기인 그림도, 자꾸 '호랑이'만 그리게 되고... 위 장면처럼 고양이가 지나가는 것도 호랑이라고 착각하죠.
2. 스즈노는 10년 전 그 황폐해진 땅에서 오이카와 선생님에게 거둬집니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이었던 아이들과 가족처럼 함께 지냅니다. 사신천지서에 들어가서 있었던 일도, 단편적으로만 생각날 뿐 거기가 어디었는지, 뭐였는지는 흐릿한 상태. 그래서 스즈노는 10년 동안 쭉 고통받아 왔던 것 같습니다...ㅠㅠㅠ
심지어는 그 일을 기억하려고 하면 발작 증세까지 오기도 해서 오이카와 선생은 그걸 볼 때마다 스즈노에게 진정제를 먹이는 것 같아요 ㅠㅠ
3. 사신천지서 안에 있던 편지. '오스기에게' 라고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타키코의 아버지가 스즈노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일 겁니다. 하지만 스즈노는 뭔가가 이 편지를 뜯어보는 것을 막고 있다며 차마 봉투를 뜯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에서 놓지 못하고 가지고 다니고 있어요. 거기다... 깨닫고 보면 무의식적으로 그 책을 찾고 있고, 거기다... 거기다!
제가 그리는 그림!! 꿈이었을텐데! 그런 일이 있었을 리가 없는데! 그런데도 알고보면 똑같은 것만 그리고 있고!!
모르겠어요. 잊을려고 해도 잊을수가 없어... 기억에 남아있는 건 정말 믿기 어려운데도... 제가... 이상한 건가요!?」
이 대사가 지난 10년간 스즈노가 괴로워하면서 살았다는 걸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ㅠㅠㅠㅠ
정말 짧은 며칠동안의 일이었음에도, 사신천지서 안에 있었던 시간은 스즈노가 목숨을 구했던 시간이고, 소중했고, 어떻게 보면 강렬한 시간이었겠죠.
4. 장소는 변하고, 위에 남자아이는 3화에서 스즈노를 처음 발견한 남자아이. 이름은 세이지. 저렇게 컸습니다...
육군사관학교로 진학했고요.
왜 하필 군인인가 싶지만...그래 군인 되겠다고 사관학교에 들어간 것까지야 그럴 수 있다고 쳤는데, 아무리 시대 고증을 한다고 해도 중국을 시나라고 부른다든가...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던 대사가 나옵니다.
면회온 스즈노가 사관학교에 들어간 게 돈 때문이냐고 묻자
"나는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어. 작년 만주에서 시나(중국)와의 관계가 긴박한 것도 그랬고, 우리나라의 기세도 악화되고 있고.. (이럴 때)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결단한 거야."
이 대사 말이죠......
뭐 이때까지야 아직 태평양 전쟁 전이긴 합니다만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시대였고, 중국도 만주사변 등 많은 일이 있었죠. 쇼와 7년이면 1933년이라는 거고요.
먼저 일본은 전범국이죠. 과거 청산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고요. 근데 아무리 비중 없는 현대 캐릭터라 한다해도 이런 대사가 나왔다는 게 매우 찝찝하네요.
위에 장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세이지는 스즈노를 짝사랑하고 있고, 스즈노를 위해 군인이 된 것이라지만 만주 어쩌고 발언을 한 것으로 보아 그 지키고 싶은 것엔 "자기나라 일본ㅋ"도 포함되어 있다는 거죠. 거기서부터 세이지가 그저 흔한 일본 군인으로 밖에 안 보이는 전 삐딱하게 보일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만주-시나 언급을 한 게 중국인 독자들 또한 매우 기분 나쁠 수 있다고 봅니다.
시대는 쇼와 7년이라고 해도 이걸 그린 사람은 2018년 현대를 살아가는 작가입니다. 일본은 최종적으로 전쟁에서 패배한 국가이고, 그전에 만주를 점령한 것도 일본이에요. 근데 저런 대사로 자기 나라를 지킨다는 양, 멋있게, 스즈노를 책임질 수 있다는 듯이 그려진 게 제 입장에서는 불쾌하고 처음 이 장면들을 본 순간 다른 내용은 생각 안 나고 대체 왜 하필...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어차피 차원이동물 만화인데, 차원이동을 하지 않는 캐릭터의 묘사를 저렇게 자세하게 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특히 만주 언급은 정말;;; 아직도 의문이네요...
5. 아무튼...다시 돌아와서. 아직도 호랑이만 그리냐는 세이지에게, 스즈노는 다른 그림도 그릴 수 있다며 말과 함께 있는 세이지를 그리려고 하는 스즈노입니다만, 다른 학생의 말에 깜짝 놀라 스즈노는 들고 있는 그림들을 떨어뜨립니다.
근데 그때 세이지는 스즈노가 그린 타타라(?) 그림을 보게 됩니다. 다른 남자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에 세이지는 충격을 받고요...
스즈노가 세이지를 '니이상(오빠)'라고 부르는데 잔뜩 삐쳐서는 오빠라고 부르지 말라며 가버리기 까지 합니다...역시 마음에 안 들어요!ㅋㅋㅋ
6. 스즈노는 예전에 자신에게 잘해줬던 세이지를 떠올리며 자기가 나빴다고 자책하는데...ㅠㅠㅠ 역시 많이 소심해진 스즈노가 안타깝고.. 네 탓이 아니야ㅠㅠㅠㅠ라고 위로해주고 싶고요. 스즈노는 그러면서 도서관에 가고, 오쿠다 에이노스케 저의 사신과 신앙이라는 책을 발견합니다. 오쿠다 에이노스케...바로 타키코 아빠의 이름이죠.
거기서 스즈노는 오쿠다가 자살한 것, 자신의 아빠가 오쿠다가 타키코를 살해한 걸 부정...했다는 사실 등등을 알게 되고 지금까지 열어보지 못한 편지를 펼치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신천지서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정말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었다는 것, 타키코는 책의 세계에서 현무의 무녀였고, 현무 소환에 성공하지만 소원을 말할 때마다 몸이 먹힌다는 것... 그리고 사신천지서는 차기 무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스즈노는 이것을 오이카와 선생에게 알리지만 오이카와 선생은 진지한 표정으로 잊으라고 말합니다. 보호자 입장에선 당연한 거죠...ㅠㅠㅠ
"좋아해, 스즈노...! 계속 널 좋아했어...!!"
7. 그와중에 세이지는 낙마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돌아오고... 인대 쪽이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높다고 하네요. 세이지는 군인은 이제 무리라며 "출세도 나라를 위해 싸우는 것도 힘들어"라고 하는데...나라를 위해...ㄴ ㅔ....ㅎㅎ
스즈노는 책 신경 쓰고 있을 게 아니었다며 세이지를 신경 써주기 시작하는데... 세이지는 사귀는 남자가 있냐고 물어보고 바로 저렇게 고백합니다. 군인도 무리고, 스즈노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고, 뭐 그런 어지러운 마음이 저렇게 표현되는 것 같은데... 역시 마음에 안 들고요!!! 근데 일본 쪽은 호평이 많아서 참 ^^!!!!
처음에 만났을 때부터 좋아했고 군인이 되려고 한 것도 출세해서 너와 장래에 함께 하고 싶었다고 고백하는 세이지에게 스즈노는... 무서워서 피합니다. 당연한 거죠 저렇게 덤비는데ㅜㅜㅜㅜ아 때려주고 싶다(????
8. 하지만 불난 데 기름 붓듯... 그 대화를 오이카와 선생이 다 들어버리고ㅋㅋㅋ 세이지는 스즈노를 자신의 신부로 달라며 부탁하기까지....... 오이카와 선생은 마침 잘 됐다는 듯 사귀는 사람이 없으면 책은 잊어버리고 세이지와 함께 하는 것을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9. 스즈노의 마음은 혼란스러운 와중, 연인은 없지만 '카사르'를 그렸던 일들을 떠올리며 왜 자꾸만 당신이 생각나는 걸까 고뇌합니다. 스즈노는 여전히 호랑이를 그리면서 사신천지서는 무녀를 제물로 바치는 이야기고, 타키코상도 그렇게 희생되지 않았냐며 잊으라고 자신을 타이르지만... 여전히 잊을 수 없는 일들이고요ㅠㅠㅠ
10. 다시 세이지를 생각하며, 이 손을 잡으면 분명 안심할 수 있어, 행복해질 수 있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 스즈노는 어느샌가 도서관에 온 자신을 깨닫게 되고...
근데 갑자기 스즈노의 앞에 사신천지서가 나타나는데... 그리고 4화는 끝납니다.
아마 다음 화에 스즈노는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고요.
다른 무녀들과 다르게 스즈노는 백호를 소환하는 건 자신이 희생해야 되는 걸 알고 시작하게 되는 거겠네요....ㅠㅠㅠㅠ이 무슨 찌통파티란 말인가...
그밖에 동생이 아니라 카사르 쪽을 추억하는 스즈노라든가.. 포인트는 많네요. 책 안의 세계에서는 더 많은 시간이 흘렀을테니 동생의 얼굴이 그때의 카사르일텐데...^^;;;
위에서 구구절절 이야기했던 역사상 불편함의 문제는 앞으로도 나올 수 있습니다. 일단 스즈노는 설정상 현대로 다시 돌아오니까요. 그때 시대 묘사라든가, 사신천지서를 밖에서 읽는 인물 한 명쯤은 있을텐데 그게 오이카와가 될지 세이지가 될지... 여러가지 걱정이 든 4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