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이 백호선기가 연재되는 월간 Flowers 입니다. 3화가 실린 호는 12월 28일에 발매되었어요.
왼쪽은 제가 계속 구독하고 있는 나카요시... (인질 : 카캡사)
이어서 백호선기 3화 네타주의.
3화 표지입니다. 어린 스즈노 귀여워요!
이번화는 백호편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겠구나-하고 느꼈던 편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백호이문부터 얼굴을 비춘 네이란이 이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윤곽을 드러냈거든요.
네이란도 그렇고, 스즈노에 대해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가 펼쳐졌던 3화였습니다...
1. 2화는 호랑이로 변한 네이란이 카사르를 위협하고, 카룸이 스즈노가 백호의 무녀라는 걸 깨달은채 끝났었죠.
하지만 네이란의 정체를 대충 눈치채고 있던 카사르는 도적들의 짐에서 빼내온 부적을 네이란에게 갖다 대고, 네이란은 그 부적 앞에서 꿈쩍도 못하게 됩니다. 아마 도적들이 이 부적으로 네이란을 가둬둔 것인 듯.
네이란은 그 부적을 보면서 백호이문에서 만났던 미보시가 떠올랐는지 전투의지를 잃고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그나마 평화로운 분위기로 돌아가려는 찰나, 백호의 무녀를 확보하러 온 황제의 군대가 유적을 포위하고, 안에 있는 게 도적들인 줄 알고 백호의 무녀를 내놓으라고 말합니다.
2. 군을 피해 도망가려고 하는데, 이때 카룸과 스즈노가 다시 카사르 쪽으로 돌아옵니다. 모루모루라는 동물을 데리고요. 모루모루는 아기 강아지와 키라라를 합쳐놓은 듯한 동물인데 스즈노 일행은 이 동물들이 샛길을 통과하는 것을 보고 따라갑니다. 적과 마주치기도 하는데 모루모루의 유일한 적을 격퇴하는 방법이라며 엄청난 소음을 내는 걸 틈타 빠져나갑니다(...)
3. 그 소음은 카사르 일행한테 전혀 영향이 없는 건 아니었고ㅋㅋㅋㅋ 잠깐 카사르는 주춤하게 되고, 그 틈에 카사르는 스즈노가 백호의 무녀라는 걸 깨닫습니다. 스즈노는 뭐가 뭔지 몰라 당황해하고... 그러니 황제 쪽에서 스즈노를 보호하려고 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네이란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그러면서 네이란은 나랑 관계없는 일이라며 그 자리에서 떠날려고 하고... 그에 스즈노는 네이란을 붙잡으려고 따라갑니다.
근데 그때 ;ㅅ; 길이 무너져서 스즈노/네이란 - 카룸/카사르 이렇게 또 갈라져 버리고...ㅠㅠㅠ 카사르는 네이란에게 너도 저주라는 속박에서 해방되고 싶지 않냐며, 스즈노를 황제에게 보내달라고 말합니다. 네이란은 잠깐 불만 있어 보이는 표정을 짓다가 결국 스즈노의 손을 붙잡고.. 그렇게 스즈노는 카사르 일행과 헤어집니다ㅠㅠㅠ
4. 유적을 빠져나온 네이란과 스즈노.
네이란은 스즈노가 목에 차고 있는 회중시계를 슬며시 쥐면서 "부모에게 사랑받으며 자란 귀엽고 솔직하고 착한 아이에, 앞으로는 칠성사에게 보호받으면서 전국민들에게 숭상받는" 백호의 무녀는 행복하겠다며 비꼬는데... 지금까지 네이란의 인생이 기구했던 건 알겠지만 스즈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네요... 애꿎은 데 화풀이를 하고 있고..
뭐 그러면서 손에 쥐고 있는 회중시계를 확 잡아 당깁니다;; 이대로 스즈노가 죽어버리면 백호의 무녀는 나타났지만 그대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라는 전설이 되겠다며 또 꼬아대고... 스즈노는 이에 숨 쉬는 걸 힘들어 하고요ㅠㅠㅠ
하지만 그때 스즈노의 전신에 빛이 휘감기며 그대로 사라집니다. 네이란은 방심한 듯 했지만 사라지기 직전에 회중시계에 달린 나침반을 끊어냅니다.
5. HA HA HA......
스즈노가 사라진 직후 서랑국군이 옵니다. 멀리서 펼쳐지는 휘황찬란한 빛을 보고 따라왔더니 거기 있는 사람은 스즈노 엄마의 신부의상을 입은 네이란.........
네.......
황제의 명령을 받고 온 서랑국군은 네이란을 백호의 무녀라고 착각합니다ㅋㅋㅋ 그도 그럴게 이국적인 옷을 입고 있고, 원래라면 서랑국엔 존재하지 않는 나침반까지 들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네이란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침반을 슥 내밀더니
"고마워. 맞이하러 와줘서"
..........라며 백호의 무녀인 척을 합니다ㅋㅋㅋㅋㅋ스즈노가 진정한 백호의 무녀인 것을 알았으면서도
"내가 무녀가 되어주겠어. 요괴라고 혐오받고, 레이핀이라고 매도됐던 내가!
나라 전체를 (나에게) 무릎 꿇게 만들어주겠어. 「호랑이」의 피를 이어받은 나야말로 무녀에 어울려.
너는 먼 세계에서 사랑하는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으렴"
라는 독백과 함께 백호의 무녀가 되겠다고 선언합니다............
칠성사도 아니고 그저 호랑이의 피를 잇고 있을 뿐인 네이란이 왜 비중 있게 다뤄지는 걸까.
왜 스즈노와 제일 먼저 만난 인물이 네이란일까.
등등 많은 의문을 안고 있던 캐릭터가 네이란이었는데요, 네이란이 왜 그동안 그렇게 다뤄질 수밖에 없었던 건지, 그 윤곽이 드러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바로 "가짜 무녀" 역할.....
주작편, 현무편과 절대 비슷한 전개로 가지 않겠다는 작가님의 의지 잘 보았습니다(...)
가짜 칠성사, 가짜 무녀 소재가 다른 시리즈에서 나오지 않았던 건 아닌데, 메인 플롯이 된 적은 없었죠.
주작편은 주작vs청룡이 메인 플롯이었고, 현무편은 같은 북갑국, 현무 칠성사끼리의 대립이 메인 플롯이었다면, 이번엔 가짜 무녀와의 대립이 메인 플롯이 될 것 같네요.
와 이런 전개 정말.........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 앞으로 스즈노가 갈 길이 너무 험난해질 것 같아서, 지금은 그저 안타깝고 걱정되고...ㅠㅠㅠㅠ
6. 빛에 감싸인 스즈노는 현실세계로 돌아왔습니다. 지진에 화재가 겹쳐 완전히 폐허가 돼버린 현장에 몸만 돌아온 상태...ㅠㅠㅠ 절망감에 휩싸여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스즈노에게 인신매매 상인들까지 붙어버립니다. 이 사람들은 스즈노한테서 사신천지서를 뺏어버리고 협박을 가하는데, 다른 아이가 구하러 와줍니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이 분. 순간 못 알아볼 뻔 했는데요... 현무편에서 나왔던 오이카와입니다. 아마 현무개전 9권에서 타키코가 현실세계에 잠깐 돌아왔을 때 결혼하자고 찾아오는 인물이었을 거에요.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네요.
사신천지서는 뺏기고, 책 안의 세계는 가짜 무녀까지 나타난 상태.
그리고 3화가 끝납니다()
네이란은 설마설마 했던 가짜 무녀 행세에,
스즈노는 책 속 세계에서 좀 더 오래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바로 현실세계로 돌아오지 않나,
카룸과 카사르와는 허무하게 헤어져버리고,
마지막엔 사신천지서까지 뺏기는데....
역시 작가님입니다.. 이런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 아주 좋아요()
네이란은 그렇다치고, 이렇게 빨리 현실로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언제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갈지는 모르겠네요...
스즈노가 진정한 백호의 무녀라는 사실을 아는 건 카사르, 카룸, 네이란 이 세 명입니다.
여기서 스즈노를 지탱해줄 수 있는 건 카사르와 카룸이겠죠. 이 사실을 만들기 위해 작가님이 스즈노를 어릴 때 책 속으로 보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타타라와의 서사를 위해 그런 줄 알았더니 역시 작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