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FC Evolution

英雄伝説 空の軌跡 FC Evolution


카도카와 게임즈 / 팔콤

플랫폼 PS Vita


(엔딩 언급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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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궤를 플레이하고 설정 관련으로 궁금한 게 많아서 궤적 시리즈 역주행을 도전해보고 싶어졌을 때쯤, 마침 하궤 풀보이스가 정발이 돼서(2015년) 구입. 그리고 섬궤 시스템에 너무 적응을 한 나머지 현재 시점으로 퇴화한(?) 시스템에 적응이 안 돼서 2년간 손대지 않았다.


영원히 못 할 것 같던 그 츠미게를 플레이하게 된 계기는 오로지 섬궤3. 이전 시리즈에 나왔던 캐릭터들 때문에 조금이라도 섬궤3 플레이에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음. 그리고 지금은 SC 엔딩까지 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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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궤는 에스텔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로 보자면 2분할 타이틀로 완결된 시리즈다. 그래서 FC는 섬궤1과 같이 SC를 위한 설정 작업 정도의 디스크다. 무작정 비교부터 하고 보자니 조심스럽지만, 엔딩의 당황스러움은 섬궤1과 같았지만 독자적인 타이틀로서의 완성도로는 FC가 훨씬 높았다.


FC는 세계관이 확장되기 전 준유격사인 에스텔의 이야기로, 준유격사가 정유격사가 되는 이야기, 에스텔 아빠의 행적을 찾는 이야기, 정보국의 음모를 막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즉, 작품 안에서 크게 다뤄졌던 사건은 거의 대부분 해결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준유격사 에스텔은 리벨 각지를 돌아다니며 엔딩에선 정유격사가 되었고, 아버지가 왜 떠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재회도 했다. 또 FC의 핵심 적캐릭터인 리샤르와도 끝을 보았다. 마지막에 요슈아가 크게 터뜨려줘서 그렇지, FC의 이야기 자체는 꽤 완성도가 높았음. 그래서 그렇게 엔딩을 맞게 되어도 요슈아 때문에 슬프긴 할지언정 섬궤1처럼 해탈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SC까지 한 입장에선 섬궤와 같은 제작진이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인데... 요슈아가 그렇게 떠나게 되어서 나포함 많은 유저들은 충격을 받았고 마음도 아팠을거라 생각한다. 이 이유는 FC 플레이타임 약 40시간 내내 다뤘던 요슈아와 에스텔의 감정선 때문이었는데, FC에서는 4인 풀파티로 싸운 적이 극히 적었다. 대부분 요슈아 에스텔 2인 파티였음. 즉, 둘만의 여행 이야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렇게 시스템적으로도 둘의 관계성을 집중시켰기 때문에 엔딩의 충격은 배가 되었고, 굳이 줄줄이 풀어내지 않아도 설정만으로 설득력이 생기는 "소꿉친구" 관계성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섬궤는...(ry

근데 섬궤도 섬궤만의 장점이 없었던 건 아니다. 누구는 지나온 시간이 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하궤에서 섬궤로 오면서 섬궤 전투 시스템이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 느꼈고 역시 전투는 섬궤!!를 외치면서 플레이했다. 그렇다고 해도 역시 에스텔과 요슈아의 설득력있는 감정선을 느끼면서 린과 크로우 그리고 7반 애들이 흐릿하게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