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PSYCHO-PASS

劇場版 PSYCHO-PASS


애니메이션 Production I.G

Keyword SF, 액션

모토히로 카츠유키 총감독, 우로부치 겐 각본


Cast 하나자와 카나, 세키 토모카즈, 노지마 켄지, 이토 시즈카, 사와시로 미유키, 사쿠라이 타카히로, 사카키바라 요시코, 카미야 히로시, 이시즈카 운쇼


2015년 개봉


─ 공식 사이트

링크





















※ 이하 스포일러, 의식의 흐름, 비판, NL커플링 발언 주의해주세요.








극장판에 대해 자세하게 말할려면, 다시 한 번 봐야할 것 같다. 잘 기억나지 않는 대사와 장면이 있어서 그걸 확인하고 쓰든가 말든가 해야할 것 같다. 
그래서 지금 BD/DVD를 구매할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중. 

그래서 이 포스팅은 그냥 주절주절. 




- 탈진했다. 극장판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커플링 떡밥이 너무 많이 나왔다. 이건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볼수 있지만, 1기부터 노멀을 외쳐댔던 나한텐 그저 떡밥 투성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신 못 차리고 다 받아먹었다. 정신 없이 받아먹었더니 돌아오는 건 탈진이더라. 이걸 거르지 않고 다 받아먹어도 되나? 하는 뒤늦은 의문과 후회였다. 

- 1기 포스팅에서 사이코패스의 마지막은 시빌라 시스템의 파괴여야 시청자들이 만족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극장판을 보니 제작진은 시빌라의 존망에 대해 지금 당장은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파괴보다는 시빌라를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 쿠키영상 때문에 생각이 복잡해졌다. 

- 극장판은 전적으로 코가미 신야의 이야기다. 하지만, 내가 1기를 보며 느낀 코가미와는 다른 코가미에게 당황했다.

-- 내가 생각한 코가미 신야 : 법(일종의 정의)보다는 개인의 목표, 감정을 우선한다. 그래서 코가미는 법을 어기고 마키시마를 죽인 '범죄자'가 되었다. 범죄 동기는 '사사야마를 죽이고 흉악한 범죄를 뒤에서 조종한 그를 방치할 수 없다'일 것이다. 그는 범인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범인을 밝히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시빌라 시스템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은 하지만, 알려주지 않아도 별로 상관은 없다. 

-- 극장판에서의 코가미 신야 : 방황 끝에 도착한 시안에서 민주화 운동을 위해 게릴라에 참여했다. 그와중 전술 고문이 되며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인도자', '구세주' 취급을 받는다. 
-> 결과만 도출한 이야기다. 사이가 조지가 코가미의 카리스마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지만 코가미가 1기에서 보여준 행동과 사상만으론 공감이 잘 되지 않았다.(그런가? 느낌) 
코가미는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것을 넘어 '영웅'적인 존재가 되어있었다. 
코가미는 내가 이러이러 하니까 갑자기 날 따른다, 이유를 모르겠다, 이런 건 사양이다 식으로 그렇게 된 경위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그렇게 된 것에 대해 자신의 감상만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이런 코가미가 전술 고문으로 들어간 그 부대는 내가 보기엔 약하다(...) 결론은 코가미가 이렇게 된 것에 개연성이 없다. 갑자기 영웅으로 묘사되는 코가미는 어딘가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런 코가미는 아직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코가미에게 아카네는 '마키시마'를 거론한다. 사이가 조지가 말한 카리스마성의 관점에서 보자면 코가미와 마키시마는 비슷할지도 모른다고. 
-> 안 비슷하다! 안 비슷하다고! 둘을 자꾸 동류 취급하시면 곤란합니다. 결과만 보지 말고 과정을 보자구요. 비슷한 점은 딱 한 가지다. 둘 다 사회에서 배제되었다는 점. 마키시마는 면죄체질자라서, 코가미는 잠재범-지금은 시빌라에 의하면 범죄자-이라서. 이거 빼고는 둘은 비슷한 점을 하나 가진 정반대의 존재다. 코가미가 마키시마를 '이해'한다고 해서 그의 행동을 '긍정'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 극장판에 나온 코가미 신야에 대해 열심히 의문을 가지며 깨달은 건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의 행동이 개연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극장판을 보며 제대로 앓게 만든 기노자도 좀 더 설명이 추가되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느낄 정도로. 
코가미의 개연성이 무너지니까 코가미에게 구상을 품고 있는 캐릭터들의 개연성도 덩달아 무너지기 시작했다. 다른 게릴라 부대 사람들은 물론이고 데스몬드 이 캐릭터의 존재의의는 무엇인가 싶었다. 전체적으로 극장판 캐릭터들의 존재감은 0에 가깝다. 

- 그래서 내린 코가미 신야에 대한 결론 : 코가미는 아직 방황중이다. 누군가는 그의 본질은 이렇다고 추측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본질에 대해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결론은 후속작에서 재등장할 것 같다. 극장판은 이것을 위한 포석일 뿐이다. 

- 개인적으로 1기부터 코가미와 마키시마가 필요 이상으로 서로 집착하는 느낌이었는데 (특히 마키시마가 코가미한테...) 이게 극장판에서 더 심해진 느낌이다. 아니 코가미는 마키시마에 대해 별 생각 없는 것 같은데 주위사람들이 자꾸 붙여주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 코가미 신야를 서술하는 것을 보면서 '응 그렇구나' 보다는 '응? 그랬나?' 라는 의문이 더 많이 들었던 건 아직 코가미가 '완성된 캐릭터', '이제 끝밖에 안 남은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아직 코가미를 앞에 세워두고 할 말이 많을 뿐이다. 극장판은 정말, 단지, 그걸 위한 과정일 뿐 결론이 아니라는 것이 내 감상이다. 


- 시빌라 시스템도 그렇고, 캐릭터들도 그렇고, 전체적인 스토리도 아쉬웠던 극장판. 그래도 이걸 다 무마시켜줄 강력한 한 방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커플링 떡밥. 네 그렇습니다. 망상만 했던 게 실제로 이루어지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ㅋㅋㅋㅋㅋㅋㅋ 신야와 아카네, 아카네와 기노자 이 둘 관련으로 떡밥이 우수수 쏟아지는데 안 받아먹고 있으면 쓰겠나.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열심히 받아먹었는데 이게 내가 생각하기에 너무 사약이라 결국 탈진이 왔던 것이었다.


생각나는 장면 하나하나 짚어봐야지.


 아카네가 시안으로 가는데 기노자도 같이 가겠다고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기각 당했다고 아카네한테 말하는 기노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카네가 걱정됐겠지... 많이 됐겠지.... 앞으로 쓸 거의 모든 떡밥들이 그런데 장면의 인과가 자세히 안 나옴. 분명 빈틈이 있는 장면과 대사인데 내 망상력이 그 빈틈을 다 메꿔준다ㅋㅋㅋㅋㅋ 기노자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아카네한테 그렇게 말했는지 머릿속에서 상상이 돼서 정말 좋았다. 물론 공식이 말해주지 않는 한 다 상상에 불과할 뿐이지만...

분명히 개연성이 없다고 지적했던 극장판인데 그게 커플링 관련으로는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온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ㅋㅋㅋㅋ


◆ 기노자가 아카네에게 코가미를 만나면 내 대신 한 대 때려달라 그랬나. 근데 아카네가 나 말고 니가 만나면 때려라고 하는데 기노자가 웃는다. 풋하고ㅋㅋㅋㅋㅋ 윽 이 장면 다시 보고 싶어 미쳐... 정말 청순하게 웃는데 넋을 놓았다.


◆ 코가미랑 아카네 만남. 아카네가 코가미를 먼저 덮쳤었나? 아무튼 그랬는데 코가미는 아카네의 몸을 딱 짚자마자 눈치챘는지 방심을 하는 사이 아카네가 코가미한테 공격을 가하는데 워... 그리고 아카네가 '코가미 상,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코가미가 안심했는지, 허탈했는지, 반가워서 그랬는지, 긴장을 풀고 털썩 주저앉는 묘사가 있었다. 이런 디테일이 망상하기에 진짜 좋음ㅋㅋㅋㅋㅋ


◆ 둘이 잠시나마 재회의 시간을 갖는데 코가미가 폭탄이 터지는 걸 눈치채고 아카네의 팔을 잡고 저 멀리 내던짐ㅋㅋㅋ 그리고 아카네의 위에 올라타서 방어해줌ㅋㅋㅋㅋㅋ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이때 엄마미소 폭발하면서 봤잖아... 이런...ㅠㅠㅠㅠㅠㅠㅠ


◆ 코가미가 아카네 데리고 자신이 속해있는 게릴라 부대에 온다. 순서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1) 코가미가 계속 아카네를 감시관이라고 부르니까 아카네가 그렇게 부르지 말아주세요. 라고 한다. 코가미는 그걸 듣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안 나온다...

2) 코가미가 담배를 필려고 했는데 물에 젖어있어서 허탈해하는 순간 아카네가 코가미가 피는 담배를 하나 건네줌. 아니 내가 알던 츠네모리 감시관은 담배를 안 폈을텐데? 담배 피네? 이러면서 물어볼 것 같았는데 잠자코 담배를 받고 끝...

3) 밤에 코가미가 여기서 자고 내일 근처까지 데려다줄테니 나가라고 하는데.... 알고보니 두 명이 한 방에서 같이 자는 것ㅋㅋㅋㅋㅋㅋ 밤에 아카네는 자다 깼는지 밖으로 나가는데 코가미가 눈을 계속 감고 있다가 살짝 뜨더니 아카네를 따라 나간다ㅠㅠㅠ

4) 용병단의 습격으로 코가미가 아카네보고 먼저 가라고 함. 자기가 죽을 리가 없다며 아카네한테 또 자기를 잡으러 오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네ㅋ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커플링 떡밥이 자잘자잘하게 터지는데 정말 하나도 빼먹지 않고 다 받아먹었습니다 하하하


◆ 좀 많이 건너뛰고, 위기상황에 기노자 등장!

극장판 집행관들 중에서는 그나마 낫지만 그래도 쥐꼬리같은 분량의 기노자를 보며 나는ㅠㅠㅠㅠ혼자 좋아 죽어가지고ㅋㅋㅋㅋ 정말 기노자 보면서 이미 마음 속에선 야광봉 한 100개씩 들고 있는 심정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 아 기노자 왜이렇게 좋지? 내 필터링까지 통과하니 내 취향에 완전 부합하네...기노자킁....

기노자가 강습형 도미네이터로 니콜라스 웡을 집행한다.


◆ 아카네는 한 의장한테 가는데 뒤에서 따라오던 기노자한테 기노자상은 코가미상을 따라가주세요 라고 하는데 기노자가 그 말은 내 판단으로 일을 진행해도 상관 없다는 건가?라고 말하는데 아카네가 기노자보고 기노자상을 믿는다고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흑흑ㅠㅠㅠㅠㅠㅠ기노아카 너무 좋은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노자가 너무 좋다...


◆ 처음으로 기노자가 주먹 쓰는 거 보는 것 같은데ㅋㅋㅋㅋ 코가미랑 같이 데스몬드건 해결하고 둘이 남는데 기노자가 코가미한테 '더 이상 그녀에게 무거운 짐을 들게 하지마' '더 이상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라' 이러면서 총 하나를 줌ㅋㅋㅋㅋㅋ 코가미가 이래도 되는 거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나... 그러니까 '나는 타협이라는 걸 배웠다'고ㅋㅋㅋㅋㅋ 


◆ 시안은 찝찝하게 해결되고 기노자랑 아카네 둘이 남는다. 기노자가 '(코가미는) 네가 집착할만한 남자가 아니야'라고 하는데.............. 진짜 여기서 홈런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난 기노자에게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적신호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아무리 봐도 질투인데 아까 이야기한대로 극장판은 대사와 장면에 인과가 없음ㅋㅋㅋㅋ 그래서 혼자 상상해야 되는데 아주 상상이 잘 되는데요 제 마음대로 생각하고 이 떡밥 잘 보관하도록 하겠습니다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

아카네는 그런 기노자한테 '기노자상은 혼자 많은 걸 짊어지려고 하시네요'라고 한다 ㅠ_ㅠ


◆ 기노자 시점 극장판 소설이나 주시죠... 스토리는 아무래도 좋아...


- 신야와 아카네가 나올 때는 신야아카에 푹 빠져 봤고, 기노자와 아카네가 나올 때는 기노아카에 푹 빠져 봤다(...) 중증이네요. 동시에 기노자와 아카네는 사약이어도 너무 사약이라 힘들었다. 어쨌든 내 최애는 기노자. 한동안 기노자앓이하지 않을까... 언제까지 갈까...


- 스토리가 약간 아쉽지만 본 것에 후회는 하지 않고 오히려 좋았던 게, 정말 기노자가 멋있어서... 다 해먹어서... 이 이유밖에 없는 듯(...) 물론 신야와 아카네도 멋있는 장면 많았긴 하지만서도ㅋㅋㅋ 이러니 저러니해도 후회없는 극장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