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연화

暁のヨナ


코믹스 하나또유메/하쿠센샤

쿠사나기 미즈호 원작

Keyword 순정, 판타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피에로

요네다 카즈히로 감독

Cast 사이토 치와 마에노 토모아키 코바야시 유스케 모리타 마사카즈 오카모토 노부히코 스와베 쥰이치 시모노 히로 미나가와 쥰코 사쿠라이 타카히로 外


2014년 10월 신작


─ 공식 사이트

링크


















 1~12화

1월 22일 시점에서 12화까지 봤기 때문에 거기까지 감상만 올립니다.

앞서 말하지만, 전 원작의 팬이고 그 누구보다도 새벽의 연화 애니메이션을 기다려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빅 프로젝트가 있다고 발표하기 전부터 애니메이션화를 외쳤었고 그렇기 때문에 온갖 기대와 불안을 안고 10월을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더욱, 솔직하게 쓸 수밖에 없는 감상. 좋은 소리도 있고 나쁜 소리도 있습니다. 싫은 소리 듣기 싫으신 분은 부디 뒤로가기를.


화별 감상 후에 전체적인 감상. 스샷 출처는 공홈.


 

 


제1화


처음 1화를 보고, 충격에 빠져 밤을 지새웠다.

사실 애니메이션 방영 전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애니화를 한다면 적어도 사룡을 다 모으는 8권까지 다뤄지길 바랐고, 8권까지 다룰려면 최소 2쿨로 끝내야 다룰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2쿨이 아닌 새벽의 연화 애니메이션은 상상만해도 최악이었던지라 1쿨로 할 거면 아예 애니화를 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정말 걱정했는데, 선행상영회 당일. 피에로가 이제 더 이상 걱정하지 말라는 듯 등을 토닥여 주는 것 같았다. 바로 2쿨 애니메이션이라고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어떤 결과물이 나오든 다 수용하는 자세가 된 게 아니라, 오히려 <새벽의 연화> 애니메이션에 더 기대를 하게 된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기대가 과하지 않았나 싶다.

오프닝이 어떻게 나올까 상상하고, 엔딩 아티스트가 마음에 안 드는데 그 음악을 어떻게 살릴까 걱정하고, 작화는 어떻게 나올까, 1화는 어디서 끝날까, 2화는 어떻게 될까… 이미 난 기대감에 가득찬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충격이었다. 1화가 내 기대에 너무 못 미쳤기 때문이었다. 일단 오프닝은 현재 일본에서도 게임 스타트 화면, 게임 PV가 아니냐고 놀림을 많이 받는다. 나는 한국 드라마 오프닝을 의식한 것 같이 보였다.(개인적인 생각)

요즘 애니메이션의 오프닝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너무 높여서 더 그래보이는 걸지도 모르지만, 중간에 학과 연화가 뛰는 모습은 동화가 수십장 부족해보였고, 후반엔 작품 후반부의 스포일러를 하지 않나,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하지 않는가. 12화까지 본 현재는 그럭저럭 괜찮은 오프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엔딩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음악이 아니라) 영상이 괜찮았다.


문제는 본편이다. 고작 원작 1화를 다루는 것 뿐이다. 1화가 신연재 때문에 50페이지 정도이긴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전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전개 속도가 너무 빨랐다. 원작 1화도 느린 건 아니지만, 그걸 애니메이션에서 그대로 살리려다 보니 시청자들은 쉴 틈이 없다. 만화책은 쉴 틈이 있다. 컷을 보는 것을, 혹은 페이지를 넘기는 것을 보는 자신이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니는 아니다.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매체는 책과 다르게 흐름을 숟가락으로 떠넘겨 줘야 한다. 어디서 숨을 쉬고 다시 숨을 들이 마시는지 매체가 정해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캐치가 있는 것이고(광고 때문이기도 하지만), 뜸들이기가 있는 것이고, 연출이 있는 것이다. <새벽의 연화> 애니메이션은 이 부분에서 너무나 큰 약점을 보인다.


이건 새벽의 연화가 지금까지도 숙지해야할 일종의 숙제같은 거다. 1화가 그렇게 답이 안 보였던 건 순전히 연출 문제다. 각본 탓도 있을테지만, 연출로 커버할 수 있었다. 계숙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연화를 덮치는 장면도 아예 생략하거나 더 긴장감 있게 연출할 수 있었다. 어쨌든 1화부터 연출에 실망했다.


작화도 충격적이었는데, 1화인데도 불구하고 작붕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색감도 캐릭터 디자인으로 봤을 때는 괜찮았는데 막상 애니로 보니 으… 색채설계 담당은 자주색과 빨간색을 구분 못하는 건가.


아, 작화는 1화가 제일 작붕이 많았다. 작화 퀄리티 자체는 점점 괜찮아진다. 그래도 색감은 여전히 적응을 못하겠다... 이거 어디가서 티를 내지는 않는데 연화 머리색 왜 안 붉은색이요...? 파일럿 필름에서는 붉은색이었쟝ㅠㅠ


그렇게 난 밤을 지새우고, 내가 1년 넘게 했던 기대가 무너지는 것 같아서 절망감마저 들었다. 내가 정말 이 작품에 기대를 많이 했나봐(...) 하아... 애니 정보도 꼬박꼬박 챙기고 떡밥 하나하나 주어담고 파일럿 필름은 1초 단위로 앓으면서 자막까지 만들어 영업했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해탈했다.


 

 


제2화


2화는 훨씬 괜찮았다. 각본에 오리지널을 많이 넣었는데, 원작을 보면서 아쉬었던 부분을 채워주는 느낌이 들었다. 일일이 다 말하지는 못하겠고 하나또유메 어딘가에 각본을 작가님이 감수하신다고 적혀있는데 그래서 이런 2화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1화 시작과 2화 끝이 이어진다. 아마도 9권 후반 장면이다. 차라리 UBW처럼 1시간 스페셜을 했으면 훨씬 나았을 것 같다^^ 무리수지만^^....


오리지널 은총을 받아 민수 비중이 높아져서 좋았다.


 

 


제3화


학 연화 과거씬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이거 연출이...아나...

원작에선 클로즈업 되며 강조했던 씬을 애니에서 잘 살려주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이쯤부터 깨달았다. 여기 음향팀은 양방언님의 곡들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 음향 조절도 못한다. 양방언이 곡을 주면 장면과 맞게 잘 삽입을 해야하는 게 음향팀의 역할일터인데 음악 볼륨이 높아져야할 중요한 장면에서도 그-대로 음악이 이어지질 않나, 상황에 맞지 않는 음악이 나오지 않나, 음악이 애니메이션을 더 볼 맛이 나게 해야하는데 오히려 퀄리티를 깎아먹고 있으니 원. 양방언님 잘못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음향팀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는 거다... 너무 밉다 정말 ㅠㅠ


마지막에 수원이 나오는데 '같은 밤 하늘을 보고 있는' 연출이 나온다. 이게 바로 애니메이션에서 보면 더 좋은 연출이지.


 

 


제4화


네 번째 컷 진짜 예쁨.


 

 


제5화


내가 온갖 정신승리를 하며 새벽의 연화 애니를 부둥부둥하는 계기가 되어준 에피소드(...)


작화가 정말 좋음 마지포텐

작감들 슥 보니까 유명한 사람 쓴 것 같음. 딱 봐도 다른 에피소드들에 비해 돈 들어간 게 보인다.

그래 난 이걸 원했어! 이 돈이 들어간 느낌 말이야! 말로 하지 않아도 성의가 보이는 이 느낌!!!


하지만 연출은 여전히 별로였지!!!

....

연출이 신의 영역도 아니고 원작 참고해서 잘 좀 하지 어휴ㅠㅠ 그래도 작화는 정말 좋았다.


 

 


제6화


연화 애니에서 몇 안 되게 좋다고 생각했던 연출이 있다. 바로 머리 자르는 연출까지의 과정. 자르는 것 자체는 파일럿 필름이 훨씬 낫고 그 과정이 볼만한데, 전에 느꼈던 급급한 느낌 없이 감정선이 이어지며 잘 연출해준 것 같아서 좋았다.


 

 


제7화


뭐지 7화 왜 잘 기억이 안 나지 (mm

윤과 익수가 정식으로 등장했다. 익수 머리색은 마음에 들어!


 

 


제8화


익수랑 윤 과거 꽤 좋았다.

익수의 집에 잠깐 있었을 때 애니 오리지널이 꽤 많이 나온다.


연화가 비녀를 던지려다 그만두는 부분, 익수의 짚신, 학과 윤의 대화 등... 

개인적으로 다 마음에 들었다. 좋은 보충설명이 되어준 것 같음. 연화도 비녀를 던지다 말려는 것으로 충분히 감정선이 전달되었다고 생각함. 아직 수원을 잊지 못했음과 부족한 자신이 사룡을 모음으로서 새롭게 걷는 길을 선택하는 장면을 그런 연출로 보여준 거라고 생각.


 

 


제9화


학이 연화에게 활을 가르쳐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연출 마음에 안 들어 ^p^


 

 


제10화


우리 키쟈가 애니 방영 시작한지 9주만에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난 키쟈 히메컷이... 썩 마음에 안 든다..ㅎㅎ 참 마음에 안 드는 것도 많다. 나같은 팬이 제일 피곤한 건 잘 알지만ㅠㅠㅠㅠㅠ 키쟈 헤어스타일은 원작 3권~5권이 제일 좋았다. 지금은 원작도 히메컷이긴 한데(mm


그리고 뭐어랄까.... 모리타상이 연기하는 키쟈 말인데, 드씨에 비해 디렉팅이 조금 다르게 들어간 것 같음. 왠지 모르게? 그냥 음향감독이 바뀌어서 내가 너무 의식하는 건가? 그래도 좋은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D


 

 


제11화


하지만 히메컷 키쟈가 귀엽지 않은 건 아니구나!


 

 


제12화


청룡 과거편 연출은 꽤 마음에 들었다. 앞서 말한 '연화에서 몇 없는 마음에 드는 연출' 중 하나다(...)

선대 청룡 캐스팅은 내가 생각했던 목소리와 달라서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노부의 신아 연기도 모리타상처럼 디렉팅을 다르게 받은 듯? 드씨 때와 묘~하게 다르네.. 둘 다 좋긴 하지만.




12화까지 감상 끝.


좋았던 점

1. 각본

위에서도 말했듯이 원작 작가님이 각본 감수를 하시는 것 같다. 오리지널이 적절하게 들어갔다는 게 정말 마음에 든다. 2화에서 연화가 성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과정을 깊숙하게 들어가서 서술해주는데 일차적으로 감탄했고, 그 뒤 세계관을 보충해주거나(불의 부족을 피하는 장면 등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촘촘히 다져주는 부분에서 이차적으로 감탄했다(각본이 다져준 그 감정선을 연출이 다 해쳐먹는 게 함정이지만^^;).

그렇다고 오리지널을 넣는 데에 급급해 원작을 다 잘라먹은 것도 아니고 원작을 다 살리느라 전개가 느리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


하지만, 수원이 땅의 부족에 가는 것을 녹룡 편 보다 더 빨리 넣은 것은 좀 아쉽다. 백룡 편-> 청룡 편으로 진행하면서 불이 붙은 전개 속도에 그나마 기름이라도 조금 부어주는 역할이 녹룡 편일진데 수원 진영의 이야기로 들어가버리니 맥이 끊기는 느낌이다. 15화에 나올 예정이라, 아직 본 건 아니지만 그냥 그럴 것 같다. 사실 수원 진영의 이야기는 2쿨로 애니를 마무리 지을 거라면 필요가 없다. 12권에서야 그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나오기 때문이다. 2기를 만들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 에이 설마.


2. 작화

위에서는 그렇게 작화를 까댔는데 좋았던 점에 작화를 쓰다니 (mm

작화는 좋았던 점이 있고, 아쉬웠던 점이 있다. 좋았던 점은 힘이 들어가는 장면은 작붕이 없다는 점.

그리고 액션씬에 꽤나 힘을 주었다. 요즘 돈 들어간 애니들 액션씬이 다 장난 아니게 좋고 이펙트가 엄청나서 상대적으로 연화 애니 액션씬이 수수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다. 액션씬은 작붕이 없고, 동화가 많이 들어감. 원작의 액션씬은 조~금 밋밋한데 애니가 적당히 오리지널도 부여해주면서 잘 만들어줘서 만족.


3. 성우

캐스팅은 드라마CD 그대로 가줘서 정말 감사한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몇몇 캐릭터는 바뀌기도 했는데 이정도야 뭐.

특히 드라마CD 때 보다 캐릭터를 더 잘 파악하고 연기가 늘은 것 같은 마에노에게 무한 감사를. 이젠 마에노 아닌 학은 상상을 못하겠다. 마에노가 '누가 해도 멋있는 캐릭터'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난 처음엔 거기에 동의했었지만 지금은 마에노가 해서 더 멋있어진 캐릭터라고 말할 것이다.

드라마CD 캐스팅 말고도 다른 캐릭터의 캐스팅도 무난하게 잘 해준 것 같다. 


아쉬웠던 점

1. 연출

아 연출 진짜 보기 힘들다 왜 나아지지가 않는 거냐 어쩌다 한 번 연출이 좋으면 뭐하냐 으아아아아

화별 감상에서 구구절절 써놨지만 요약하자면...


- 힘 들어가는 장면에서 작화는 좋은데 연출이 별로라 결과적으론 밋밋한 장면이 나옴

- BGM 선정하는 솜씨가 영 별로에다가 넣는 타이밍도 나쁨

- 장면 전환이 여전히 급급하다고 느껴짐

- 개인적으로 원작을 따라가지 말고 감독의 독자적인 해석에 따른 연출이 있었으면 했는데(줄여서 말하자면 원작 초월 그거 말입니다) 그런 거 음슴...

- 오프닝 연출.


2. 작화

좋은 작화씬도 있다 액션씬 작화 좋다 이건 좋은데....

작화가 아니라 캐릭터 디자인과 색채설계 문제를 말하고 싶다. 캐릭터 디자인 자체는 예쁜데 색감이 그걸 다 해치는 것 같다.

왜 파일럿 필름의 색감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파일럿 필름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때 그 색감으로 갔으면 색감으로 욕 먹을 일은 전혀 없었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연화 머리색은 붉은색이고, 로브도 원작에서의 색깔이었고, 키쟈도 원작 초반의 헤어스타일이었고 신아는 머리색이 살짝 연했는데 그게 예뻤고 학은 더 잘생겼음. 수원도 살짝 오싹해보이는 게 내가 생각하는 수원이랑 딱이었던 것 같다. 분위기 자체를 그 색감으로 했으면 촌스럽다는 말을 들을 리가 없었을 텐데... 색감도 돈 문제를 논해야 하나? 파일럿 필름의 퀄리티를 TVA에게 바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 캐디는 파일럿 필름을 따라야 하지 않았나 싶었다. 너무 아쉽다. 이럴거면 왜 필름을 공개했나 싶고. 기대만 높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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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말은 거의 다 했습니다. 어느정도 해탈하고 보니 그래도 만족스러운 점도 있고, 원작 팬으로서 즐길만한 부분도 있어서 이게 어디야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작진들의 실력을 떠나서 그 분들이 연화에 쏟는 애정은 인터뷰나 기사 등에서 잘 보여지고 있으니까요... 원작에 대한 애정 없이 제작에 임하는 사람들 보다는 훨씬 낫죠. 작가님도 애니메이션에 대해 꽤 만족을 하시는 것 같고요. 저말고 다른 팬 분들도 재밌게 즐기고 계시는 걸 보면 다시 한 번 '이게 어디야'라고 생각을 하게 되네요. 다만 제가 너무 기대를 했다는 게… 그게 저한텐 독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대는 독만 될 뿐이라는 걸 새벽의 연화 덕질을 하면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