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O-PASS 신편집판

PSYCHO-PASS 新編集版


애니메이션 Production I.G

Keyword SF, 액션

모토히로 카츠유키 총감독, 우로부치 겐 각본


Cast 하나자와 카나, 세키 토모카즈, 노지마 켄지, 아리모토 킨류, 이시다 아키라, 이토 시즈카, 사와시로 미유키, 사쿠라이 타카히로, 사카키바라 요시코


2014년 7월 신작


─ 공식 사이트

링크
























 1~11화



※스포일러 주의



정말 오랜만에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다.


근 몇 년째 애니를 잘 보지 않았고 본다해도 오락성만 짙거나 일상 위주의 힐링 장르를 많이 봤어서 이런 장르의 애니메이션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다.


애니플러스가 유투브에 업로드한 신편집판을 정주행. 처음엔 세계관 때문에 짜증나서 보기가 힘들었고 흑막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그냥저냥 보다가 흑막(마키시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는 친구 납치 에피소드부터 확 집중해서 봤다. 11화 완결에 한 5-6화쯤 부터 재밌어지는 것 같다. 점점 이 작품이 뭘 말하고자 하는지 윤곽이 드러나기도 하고.


마키시마가 아카네 앞에 나타나기 전에는 아무래도 마키시마의 꼭두각시들이 앞장 서서 일을 벌이고 세계관이랑 캐릭터의 기본적인 가치관 설명 위주라 별로 재미가 없었다. 흑막인 마키시마가 직접 일을 벌이고 아카네 일행도 마키시마의 존재를 확실히 알게되니 그때서야 불편하기만 했던 작품에 몰입도가 생김. 

<사이코패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질문을 계속 던진다. 그 질문을 던지기 앞서 아카네, 신야, 마키시마 캐릭터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들의 가치관은 서로 닮은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가치관이다. '주인공=정의, 선'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작품을 보며 아이러니를 느낄지도 모른다. 근데 난 저 셋 중에 제일 최선이라고 볼 수 있는 건 아카네라고 봐서(...) 아무튼 이 세 명이 주체고 나머지는 솔직히... 겉절이다(...) 기노자 많이 좋아하지만 역할로 봤을 땐 미묘. 

시리즈물이라서 그런지 결말은 애매하다. 그런데 2기와 극장판 이야기를 들어보니 쉽게 끝날 시리즈는 아닌 것 같다. 솔직히 '시빌라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면 만화적으로는 그걸 개선하기 보다는 그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는 것이 오락성, 서사성을 모두 만족하는 거라 생각한다. 주요인물인 코가미 신야만 봐도 이 캐릭터가 나름대로의 결말을 가질려면 절대로 안이한 상태에서 끝나면 안 된다. 
근데 아카네의 말처럼 시빌라의 '파괴' 다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실적으론 힘들지만 시청자들이 바라는 건 그것이기에 사람들은 계속 <사이코패스>를 보는 것일테지. 난 2기는 볼 생각이 없고 그 다음 시간대인 극장판을 볼까 생각중이다. 

아래는 캐릭터+내용+성우 감상. 커플링 언급 있음.

츠네모리 아카네 (CV. 하나자와 카나)


사이코패스 수치상으로 봤을 때 비정상적인 강철멘탈의 소유자. 주변 사람들은 충격적인 상황에 직면하면 할수록 사이코패스 수치가 악화돼가는데에 반해 아카네는 어떤 일을 겪든 그대로다. 

그리고 갈수록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장해가는 게 보여서 이게 좀 급전개인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보면 납득갈 수준이기도 하고.. 여기에 대해서는 생각이 복잡.


난 아카네만큼 여기서 '인간적인' 캐릭터는 없다고 생각한다(그렇다고 다른 캐릭터가 비인간적이라는 건 절대 아님). 시빌라 시스템이 아카네의 가치를 높게 측정할만 하다. '질서를 지키는 것'이 아카네가 최우선시하는 신념이라는 것. 주인공 입장에서 보자면 조금 공감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는데 난 반대로 아카네의 입장이 너무나도 잘 이해돼서 의문을 가질 수 없었음. 아카네가 살아온 세월들, 태어난 환경, 시빌라의 '혜택'을 받은 진로, 모든 걸 따져봤을 때 아카네같은 인간의 존재는 당연하다. 아카네가 바라는 것은 이상이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현실적으로 일본에 시빌라 시스템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 이렇다할 대책이 없으니까. 옛날(우리가 봤을 땐 현재)로 돌아가는 것을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계인데. 코가미가 아카네의 신념을 존중해주는 것도 좋았다.


그렇다고 아카네가 시빌라를 긍정하는 건 절대 아니고, 어디까지나 필요악으로서 받아들이고 있는 거고 나도 아카네의 이런 생각에 어쩔 수 없이 이해를 하게 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시빌라의 비웃음에 발버둥 치는 아카네도 좋았고... 이렇게 좋다고 말하는 건 사이코패스의 결말이 '시빌라 시스템의 파괴'일 것이라는 전제에서 말하는 거지만... 아무튼 아카네는 참 재미있는 캐릭터다.


성우는 하나카나. 잘 어울림. 아카네가 멋있을 땐 하나카나 연기도 멋있음.


코가미 신야 (CV. 세키 토모카즈)


어디선가 사패 감독이 '모에 금지'라고 했다 하고 예전에 극장판 무대인사에서도 관련해서 발언한 거 기억하고 있는데 ㅋㅋㅋㅋ애초에 모에라는 게 엄청 주관적인 거 아닌가. 모에 금지면 아마노 아키라에게 캐러데쟈를 의뢰하지 말았어야지ㅋㅋㅋㅋ 그리고 초반에 불필요한 코가미 샤워씬도 들어가는 등 모에가 아예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왜냐면 난 코가미에게 모에했으니까 ^p^ 그리고 이건 시대가 변함에 따라 필수라고 생각해서(...) 이걸 나쁘게 보는 게 오히려 이상해.


그리고 내가 아무래도 NL을 좋아해서 그런지....ㅜㅜ 자꾸 아카네와 엮는 나를 발견한다ㅋㅋㅋㅋㅋ 플래그 꽂힌 건 아무것도 없어서 동시에 자괴감이 듦ㅋㅋㅋ 아무래도 플래그가 없는 둘을 엮어서 좋아하는 건 내 덕질 성향엔 안 맞아서;;; 한 쪽이라도 연애감정이 있어야 좋아할 마음이 든다ㅠㅠㅠ 그래서 아쉽다... 동료 이상이라는 느낌은 드는데 이것도 필터링을 거치고 거쳐서 그런 것 같고 사실상 그냥 동료 느낌이야ㅋㅋㅋ 그래도 둘이 잘 어울려요 제발 사귀어 주세요...Aㅏ...


마키시마한테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는 게 어떻게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안 되기도 하고.


기노자 노부치카 (CV. 노지마 켄지)


주요 인물들 중에 성장은 기노자가 제일 많이 한 것 같다. 마지막화에서 편해진 모습을 보고 나까지 편해짐. 근데 2기에선 아카네의 부하가 아니라면서요?ㅠㅠㅠ 극장판에선 같이 행동하는 것 같고...? 


아, 그리고 노지켄 목소리 정말 좋고 기노자랑 정말 잘 어울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내가 NL을 좋아해서.... 기노자랑 아카네랑 자꾸 엮고 있다ㅋㅋㅋㅋ 제발 내 레이더망 좀 어떻게 해줘!! 신야아카 <-기노자 짝사랑 관계도 좋은 것 같아ㅋㅋㅋㅋㅋ 신야를 그리워하고 있는 아카네를 보면서 혼자 마음 아파하고 나에게 의지해보는 건 어떻겠나? 이렇게 은근슬쩍 말하는 기노자라던가!!!! 기노자 좋아해!!!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카네랑 기노자는 둘도 없는 파트너 관계가 되고 나중에 신야가 그걸 보고 약간 미묘한 기분이 된다던가ㅋㅋㅋㅋ 언제 둘이 그렇게 친밀한 관계가 된 거야? 이러면서 질투한다던가ㅋㅋㅋㅋㅋ 망상의 늪을 걸어가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야가 나타난 걸 보면서 기노자는 아카네가 또 신야한테서 눈을 못 뗄까봐 안절부절 못하고 잠도 잘 못자서 아카네한테 가서 코가미를 보니 어떤 기분이 드나? 이러면서 살짝 물어본다던가... 아이고... 플래그 없는 커플을 좋아하는 건 힘이 들어서 이만 마무리해야지... 아직 깊게 빠진 건 아니야ㅠㅠ 아니라고ㅠㅠ 그리고 이런 거 공식에선 절대 나올 리가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나같은 덕질 성향이면 좀 좋아하다가 빠져나오는 건 시간 문제인 것 같다 하하ㅠㅠㅠㅠ


캐릭터 이야기한다더니 커플링 이야기만 하고 있고만.

사실 아카네가 아니더라도 기노자 연애하는 건 보고 싶지만, 무리겠지.


마사오카 토모미 (CV. 아리모토 킨류)


아저씨ㅠㅠㅠㅠ 기노자의 아버지가 죽는다는 네타만 알고 사패를 봐서 그런가 금방 아버지라는 건 눈치챌 수 있었다. 근데 아저씨... 폭탄을 던질 때 손으로 잡지 말고 발로 찼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카가리 슈세이 (CV. 이시다 아키라)


주요 집행관 멤버들 중에선 제일 별 생각이 없었던 캐릭터...였는데, 죽는 장면이 자꾸 기억에 남는다;

카가리가 마지막에 모든 걸 놓듯이 말한 게 자꾸ㅠㅠ


마키시마 쇼고 (CV. 사쿠라이 타카히로)


마키시마 좋아하시는 분들껜 죄송하지만, 난 마키시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마키시마가 하는 짓은 잘못됐지만, 사상은 공감간다. 이 말이 많던데 그래 그럴수도 있다 싶은데 애초에 그 사상을 관철시키기 위한 방법이 잘못됐는데 사상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그래도 이 작품에서 제일 질문을 많이 던지고 간 캐릭터가 아닐까 싶긴 하다.

마지막에 코가미한테 하는 대사들은... 너무 이해가 안 되고(...)




극장판 언제 보러갈까!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