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여기서부터 아이메리크의 역량이 드러난다고 생각하는데, 천년의 역사가 흐른 지금 그 진실을 일반 이슈가르드민이 듣는다고 해서 과연 믿을까 싶다는 거다. 아이메리크야 과거를 볼 수 있는 빛의 전사를 알고 있고 그 힘을 믿고 있으니 당연히 빛의 전사의 말도 믿을만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아직 여기에 대한 이야기나 해답은 3.0에서 나오지 않은 상태.
이 꼬이고 꼬인 역사를 어떻게 풀지 기대되기도 하지만, 3.3으로 완결나는 스토리라는 것을 볼 때 그렇게까지 기대는 안 되는 걸로...
3. 아이메리크는 결국 혼자 교황청에 돌입하기로 한다. 아이메리크에게 충성을 맹세한 루키아도 딱히 말리지 않음.
아니 안 말리고 뭐하니....
제 딴엔 교황이 거기서 도리어 화를 내거나 아이메리크를 숙청하려 들면 진실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이것을 이용하는 수단이라고 하긴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무모한 전략이었다고 생각. 그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했던(아니 그렇게 보였던) 아이메리크가 이렇게 충동적으로 아무 준비도 안 하고 교황청으로, 그것도 혼자, 쳐들어갈 것이라고는 전혀 예측을 못했음...
4.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메리크 사생아설...
그래도 아들이니까 죽이진 않겠지 <-이렇게 대책없는 전략을 짜고 있었던 것이다...Aㅏ
이슈가르드는 언론 플레이 없나요
선후관계가 이상한 것 같애...
5. 신 캐릭터 힐다. 엘레젠과 휴런 혼혈.
6. 57레벨 던전 <이슈가르드 교황청>을 깨면 나오는 영상. 사생아설은 사실이 되었고, 감옥에 갇힌 아이메리크를 오르슈팡이 구한다. 하지만 교황은 그 사이 준비를 마쳤는지 떠나려 하고 있었다.
이 말은 즉슨 교황은 아이메리크가 아니었어도 이미 어떤 계획을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며 아이메리크의 이런 무모한 전략은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것...
7. 아이메리크가 시간을 버는 그 잠깐의 시간. 오르슈팡은 모험가와 함께 교황에게로 돌진하지만...
8. 나이츠 오브 라운드 중 한 명의 검격을 정통으로 막는 오르슈팡.
9. 하지만 오르슈팡은 그 검격을 끝까지 막지 못하고 결국 죽고 만다.
그리고 친구를 잃은 모험가는 매우 슬퍼하는데...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두 가지.
하나는 오르슈팡 죽음의 개연성, 또 하나는 모험가의 슬픔의 개연성.
오르슈팡은 사실 네타 캐릭터다. FF11의 네타를 차용해서 만든 캐릭터니까...그래서 난 메인퀘에서 리타이어를 한다 해도 죽이진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모험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플레이어의 앞으로의 스토리를 진행할 동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죽였다. 캐릭터를 이야기를 위한 도구로 사용한 셈이다.
이게 좋았냐 나빴냐 묻는다면 일단 난 좋았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메인퀘를 달릴 동기를 부여해줬으니 의미 있다고 생각함. 캐릭터를 도구로써 훌륭하게 사용한 예가 아닐까 싶다.
단순 죽여버리고 끝이 아니라 그 뒤 동료들의 슬픔이나 3.0 엔딩의 무덤을 바라보는 모험가도 그렇고 마무리도 잘해준 것 같음. 뭐 이게 다 내가 오르슈팡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어서 그런거고... 오르슈팡을 좋아했던 플레이어들은 분노할만하다. 나도 산크레드가 이렇게 죽었다면 분노했을 듯.
마지막 하나는 모험가의 슬픔인데...
앞서 말했듯이 나는 오르슈팡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 처음 등장할 때도 그렇고 메인퀘 중간도 끝도 솔직히 말하면 별로 감흥이 없었다. 지금은 그럭저럭 호감이긴 한데... 그래서 모험가가 다른 때와 다르게 너무 슬퍼해서 오히려 몰입이 잘 안 됐다. 지금까지 어떤 이의 죽음에도 이렇게까지 슬퍼하는 모험가를 본 적이 없어(...)
다르게 말하면 지금까지 파판14 메인퀘는 모험가의 자아를 최대한으로 배제해왔다. 플레이어에게 마음껏 듣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자유를 주기 위해서인 것은 알겠는데 지금까지 나는 자아가 있는 캐릭터를 훨씬 많이 조종해왔기 때문에 듣고 느끼고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오르슈팡도 그닥 맹우라고 느끼지 않았다. 혼자 친구친구 하는데 그래그래 우쭈쭈하는 느낌이었음.
사실 혹자는 오르슈팡만 모험가를 도와주러 온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글쎄. 2.5 마지막에서 제 몸 바쳐 모험가를 지켰던 새벽의 혈맹도 있지 않았는가... 이게 다 빛의 전사로서 모험가를 이용해먹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오직 오르슈팡만 모험가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건 오히려 반감을 사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아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어쨌든 이런 자아가 없는 모험가가 오직 오르슈팡이 죽는 장면에서만 엄청나게 슬퍼하며 자아를 막 발산하는데 오히려 이게 난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꼈음.
또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모험가가 지금까지 동료들이 희생했던 것을 볼 때처럼 그냥 간단한 충격적인 표정만 짓고 넘어갔다면 사패라고 욕 먹었을 것 같아서 그럭저럭 납득하기로 했다(...)
10. 오르슈팡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
11. 여러분은 지금 일본 대표 RPG게임에 악역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의 대사를 보고 계십니다.
아베 총리 발언과 비슷해서 소름돋았고, 혐오스러웠다.
12. 루키아 출생의 비밀
아이메리크x루키아 주종관계 좋긴 한데... 파고들 껀덕지가 없는 것 같다.
13. 카느에님과 동생인 야미톨라의 힘을 빌려 야슈톨라를 데려왔다.
14. 눈은 실명됐지만(나중에 마토야의 동굴에서 밝혀진다.) 더 예뻐졌다.
그나저나 눈도 다시 회복되겠지 언젠가...8ㅅ8?
새 옷은 타타루가 만들어준 것.
야슈톨라를 이렇게 다시 불러온 건 동료를 구한다는 건 당연한 거고 마대륙에 가기 위해서 현자의 힘이 필요했던 것이다.
비스마르크를 쓰러뜨리고 마대륙을 여는 열쇠를 가질 뻔 했지만 아씨엔에게 뺏겼다.(스샷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