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링크 전편 / 후편

이전 글과 기본적으론 같은 내용이지만 뉘앙스 차이, 빠지거나 추가된 부분이 있음. 


──원작의 인상을 알려주세요.

솔직히 처음엔 저주받은 사람을 구해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원작을) 읽어나가니 사람과 사람의 밉고 원망하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단순히 괴물을 쓰러뜨려나가는 드라마는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나카무라 씨가 연기하고 계신 고죠 사토루는 "최강의 주술사"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연기하면서 신경 썼던 부분을 알려주세요.

한 화, 한 화 수록을 할 때마다 꽤 이미지가 변하는 캐릭터라고 원작을 읽으면서도 느끼고 있습니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하면서 거기서 고죠가 그려질 때마다 "아, 이런 면이 있구나"라든가, "그런 걸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활동해왔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연기할 때 최대한 통일감은 느껴지게 하고 싶습니다만, 예를 들어 5화를 수록했을 때 "이런 표현이 더 나은 걸까"라고 느꼈으면 6화에서 다시 한번 시도합니다. 한 화마다 살을 붙여나갔고, 그런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맨 처음에 연기하게 되었던 건 코믹스의 선전용 PV였습니다만, 아직 3권이 나오기 전이라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나 과거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어요. 그걸 생각해보면 캐릭터의 인상은 꽤 변화했어요.


──알면 알수록 심오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캐릭터네요. 나카무라 씨는 고죠 사토루같은 인간이 접근하면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나요?

글쎄요... 겉으로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뭐랄까, 마음에 안 드는 건 안 든다고 제대로 말하는 사람이기에 그런 점에선 대하기 쉬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말한다면 <주술회전>에 나오는 캐릭터는 본심(本音)밖에 말하지 않는 느낌이 드네요. 대부분 입이 험하지만요(웃음).


──예를 들어 제자이기도 한 도쿄 도립 주술 고등 전문학교 1학년 이타도리 유지, 후시구로 메구미, 쿠기사키 노바라는 어떤가요?

음, 친하게 지낸다기 보다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건 노바라네요. 지방에서 도쿄로 왔을 때는 "스카우트 당하면 어떡하지"라든가 하는 여자아이같은 면이 있었습니다만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면 매우 시원시원해서, 뭐라고 해야할까, 여성스럽다고 느낄만한 부분이 매우 적어져요(웃음).


──도쿄 관광하자고 듣고 눈을 반짝거리며 "TDL에 가고싶어!"라고 말하는 부분은 귀엽지 않았나요?

TDL은 아저씨라도 기뻐할만한 사람이면 기뻐하니까요(웃음). 그녀의 가면 아래 있는 감춰진 본모습을 보고 싶다는 흥미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쓰레기로 보이지 않는 형태로 기사에 써주세요(웃음). 어디까지나 노바라는 왜 이런 성격이 되었는지 흥미가 있을 뿐입니다!


──그밖에 신경 쓰이는 캐릭터나 인상적인 캐릭터는 있나요?

초반이라면 게토 스구루네요. 게토의 인물상도 꽤 고죠랑 닮아서 앞으로의 수 화분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확실히 연기 방법의 차이가 발생하겠죠. 그러니까 그걸 앞으로 (사쿠라이 씨가) 어떤 식으로 연기해나갈 것인지 궁금해요.


──아후레코는 어떤 느낌인가요.

현재 사정상 아후레코는 전원이 모여서 같이 수록하는 건 불가능하므로 같이 얽히는 캐릭터만으로 수록하고 있습니다. 적 사이드로 말하자면 마히토와는 같이 아후레코를 했습니다만 게토 스구루와는 아직 고죠와는 얽히는 장면이 없어요. 


그러니까 어떤 형태에서 게토의 연기방침이 내려져서 진행되는지, 실제로 어떤 연기인지 저는 아직 모르기에 그런 의미에서 온에어를 빨리 보고 싶고 기대되는 캐릭터이기도 하네요. 정말 어떤 존재인지 생각한다면 게토는 고죠 이상으로 연기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방금 말씀해주셨 듯, 아후레코는 그룹별로 나눠서 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맞아요. 3명씩 소수 그룹으로 나눠서 수록하고 있습니다만, 앞뒤 그룹과 마주치긴 해요. 그래서 다음에 오는 그룹과 잡담을 하네요(웃음). 집에서 안 나가니까 다들 외로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외톨이들이 모여있는 현장이기에 마히토 역의 시마자키 노부나가가 정말로 돌아가지 않아요(웃음). 저번에도 제가 연기하고 있을 때 계속 밖에서 소리가 들려왔으니까요. "저 녀석 아직 있는 거냐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어요.


──그러고보니 아후레코는 누구와 하는 경우가 많나요?

기본적으론 이타도리와 대화하고 있어서 이타도리와 당연히 함께 있는 것처럼 연기하고 있어요. 하지만 1학년 3명이 행동하고 있을 땐 제가 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었어요(웃음).


──이타도리를 연기하고 있는 에노키 준야와 함께 연기해보고 어떠셨나요?

에노키 군은 다른 현장에서 만났을 때도 생각한 것입니다만, 저와는 연기의 접근 방법이 전혀 다른 연기자이므로 재미있고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따라하는 건 불가능하지만요. 어쩌면 에노키 군도 저와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런 의미에선 서로 반대의 연기를 하는 연기자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접근 방법이 다르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이타도리가 특히 두드러집니다만 에노키 군은 매우 중립적인 연기를 하고 있어요. 뭐라고 해야할까요, 자연스럽다고 해야할까. 그런 점은 전 별로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저는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했었지만 온에어를 보니 도저히 그렇게는 들리지 않았어요. 과거에 실제로 (다른 작품에서) 스탭에게 "조금 인간미가 발휘된 작품으로 하고 싶어요"라고 듣고 자연스럽게 (연기)해봤어요. 제가 지금부터 말하는 건 자만하는 것도 뭣도 아닙니다만, 그때 감독에게 "이야, 멋있네! 그게 아니야."라는 말을 들었어요(웃음). 그렇게 멋있는 척하는 사람은 없다고 들었습니다만 저는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고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는 거예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해석돼버려요.


그래서 어디에 그 이유가 있는지 연구해봤어요. 여기서부턴 사람마다 다릅니다만, 예를 들어 "색기가 있다", "느끼한 데가 있다"같은 뉘앙스가 있다고 한다면 에노키 군은 그것을 덜어낸 상태에서 연기를 하는 게 가능해요. 이건 그가 가지고 있는 거죠. 색기가 있는 연기, 느끼한 연기가 불가능하다는 건 전혀 아니고 그것을 완전히 잘라내는 스킬이 있어요. 그건 제가 할 수 없었던 부분이니까 연기폭의 하나로서 매우 좋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두 분의 함께하는 연기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럼 방송을 기대하고 있는 분들에게 메세지를 부탁드립니다.

애니메이션은 정성스럽게 만들어지고 있어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진행은 느릴 거라 생각합니다. 원작을 읽고 계신 분들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모두 각각 능력이 있고 다 한 가닥하는 능력들이라... 고죠는 그 필두네요. 그 능력들은 아쿠타미 게게 선생님이 코믹스 안에서 빈 페이지에 설명문을 써주고 계실 정도로 복잡합니다(웃음). 


하지만, 그게 애니메이션이 되면 일방적으로 (정보를) 흘릴 수 있기 때문에 글자로 쫓아가지 않아도 음성과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고, 그 안에서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요. 각각의 캐릭터가 각각의 생각으로 행동하고 있기에 애니메이션에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알기 쉬움은 저 자신도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기에 여러분도 매주 빼먹지 말고 봐주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에노키상의 연기에 대한 부분은 딱 '속성'이 느껴지는 정확하고 정형화된 연기가 아니라 그 성우 본연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한다는 걸로 이해하면 쉬울 듯하다. 약간 이런 성우의 연기는 캐릭터에 자신을 맞추는 게 아니라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