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 : Realize ~창세의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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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 순서 : 임피 -> 반 -> 프랑 -> 생 -> 뤼팽


별점

★★★☆


별점 매기는 데 머리 싸매고 고민함. 결국 세 개 반.


《시나리오 & 설정》


■ 愛してる

시나리오라이터 인터뷰 중


── 본작의 테마는?

테마는 '사랑'입니다. 닿는 것을 녹여버리는 독을 가지고 있는데다, 괴물이라며 몹시 미움받는 고독한 소녀가,

진정한 사랑을 원해서, 거대한 흐름에 몸을 던지는, 그런 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 테마는 제작과정에서 굳어진건가요?

처음부터 '사랑'이 테마라고 정한 것은 아니고, 스팀펑크라는 장르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사랑'이라는 테마를 발견한다는 것이 바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관계된 여성향 연애 게임 안에서는, 가장 직구로 '사랑'이라는 테마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결국 뭐인걸까', '사랑받는 것에 자격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뭘까'라던가, 이런 것을 묻는 것 같은 스토리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발언 그대로. 코드 리얼라이즈의 주제.

이 작품은 '好き'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아요. 주인공과 공략 캐릭터의 연애의 막을 올리는 말은 '愛してる'입니다.

그만큼 서로의 목표와 신념에 '사랑'이 더해졌을 때 그것은 서로를 더 지탱해주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작품. 연애 게임으로선 당연한 거겠지만, 여기서 말하고 있는 사랑은 평소의 의미보다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여주인공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 해요.


이 사랑이라는 테마를 나무라고 한다면, 그밖에 여러가지 요소가 가지로 붙습니다. 스팀펑크 세계관, 액션, 캐릭터들의 매력, 과거, 신념, 그리고 세계관의 비밀 등의 요소가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흔한 소재가 많지만 그걸 잘 조합했다는 걸 높이 사고 싶어요.


다만 아쉬운 건, 사랑을 직구로 다루고 있는 건 좋지만 그 과정에 대한 묘사가 다소 얄팍했다는 점.

서로가 호감을 갖게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둘의 감정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네가 아니면 안 되겠는, 내 목숨까지 바쳐서 구해야될 사랑으로 발달되는 과정을 보면서는 계속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걸 중요하게 보는 타입이라 별점을 깎음.


■ 맹독

이 작품의 최대 특징. 주인공 카르디아는 맹독을 가지고 있는 소녀입니다.

여기에 관한 설정으로는

1. 피부에 조금 닿기만 해도 독이 닿아 부패. 한 장소에 오래있으면 그 독소가 남음

2. 피 또한 독소가 들어있어,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면 떨어진 곳이 부패

3. 음식을 먹어도 맛은 있지만 바로 입 속에서 녹아서 사라짐

4. 머리카락은 독이 없는 듯(…)

5. 주인공이 처음 입었던 옷, 그리고 나중에 입는 편한 복장은 모두 독에 저항이 있는(?) 소재로 만듦. 나중에 카르디아가 쓰는 식기나 생활용품같은 것도 프랑이 만들어줌.


이정도인데... 신경을 쓴 건 보이지만 엄청 치밀하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오토메 게임'인 걸 감안하고 봐야하는 맹독 설정. 더 치밀하게 다루려면 솔직히 같이 있지도 못하게 되니깐 이해해줄 수 있는 부분.

여하튼 이러니까 그 오토메 게임다운 시츄에이션을 더 기대하게 되는데, 저는 맹독이라는 설정에 가로막혀 '닿는 것' 하나하나가 안타깝고 엄청 소중한 의미로 다뤄지는 것.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시츄에이션이 많기를 기대했습니다.


근데 그게.... 별로 없어요. 자주 입맞춤을 하거나 서로의 피부를 만지거나 이러지는 않는데 남캐가 카르디아를 껴안는다는 묘사가 많고 CG에도 안고 있는 장면이 많고 목도 조르고 머리도 나데나데하고... 장갑과 장갑이지만 손도 잡고... 깊은 스킨십만 없지 할 건 다 합니다. 고자가 되는 남캐도 있는데 엄청 불쌍하지는 않음. 잠깐 맹독이 사라져서 입맞춤이 가능하거나 맨 손을 만질 때 CG는 너무너무 예쁜데 그 상황 자체가 안타까워서 미칠 것 같고 드디어 얘네가 닿았구나!! 키미니 토도케!! 이런 흥분이 느껴지진 않아...(그래도 나름 정적인 묘사와 음악 때문에 나쁘진 않았지만)

서로서로 너무 닿고 싶은데 그게 안 돼서 우러나오는 절망! 그런 것도 상상했었는데 ^p^ 없어요 ^p^ 누구 루트에서 비슷한 게 있긴 한데... 부족해...


그래도! 맹독 설정은 설정이라 서로의 맨 살이 닿거나 입을 맞추는 장면이 나오면 다른 오토메 게임 스킨십보다 특별하게 다가오긴 합니다. 그래서 위에 평소보다 사랑이라는 테마가 더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고. 단지 그 정도가 부족했던 것 뿐.


■ 캐릭터

캐릭터들은 정말 다 좋습니다. 각자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데다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브 캐릭터 또한 각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위해 잠깐 쓰이고 버려지는 '도구' 캐릭터는 없어요.


가장 매력있는 건 역시 카르디아와 공략 캐릭터 5명. 이들의 매력은 공통루트에서 확실하게 빛났고, 루트별 시나리오 밸런스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캐릭터의 매력이 갑자기 없어진다던가 그런 건 못 느꼈습니다. 지금 인기투표도 누굴 뽑아야 하나 고민될 정도 T_T 엉엉엉


루팡 루트는 네 명의 캐릭터를 클리어하면 열립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다른 캐릭터의 트루 엔딩을 볼 때마다 조각이 모아집니다.

이 연출이 정말 좋았던 게, 루팡 루트는 말그대로 대단원 루트. 다른 캐릭터 루트에서 밝혀졌던 조그마한 진실 네 개가, 루팡 루트에서 하나로 합쳐지면서 더 크게 그려져요. 이게 정말 자연스럽고, 내가 네 명의 캐릭터를 클리어 한 게 헛되진 않았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략 제한 캐릭터가 메인 히어로라는 점도 또 하나의 매력. 카르디아는 루팡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루팡은 몰라도(...)


어쨌든 캐릭터 다 좋아!!!!!


《그래픽 & 그밖에

그래픽 - 최고. VFB 무조건 산다ㅠㅠ

전 miko 원화가 님께 제대로 콩깍지가 씌인 인간이라... 뭐 최고라는 말밖에는...

빅토리아 빼고 캐릭터 디자인도 다 마음에 들고 다들 정말 잘생겼고 예쁘고. CG가 제일 예뻤던 건 생 루트.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생 루트 CG 최고!!!!!!!!!! 다소 불안정한 CG도 있지만 예쁜 CG는 더더더 많았기에.


그리고 배경 그래픽. 이건 miko님이 담당하신 건 아니고 다른 분이 담당하셨지만 이것도 정말 좋았구요.

배경 그래픽때문에 코드리아 세계관에 더 매력을 느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죠D가 미코보다 배경 작화를 더 강조해서 말하길래 어느정도길래? 했는데... 대단했습니다. 제일 좋았던 건 그 대단한 배경 그래픽이 miko가 그린 스탠딩이랑 정말 잘 어울렸다는 거.


그밖에 - 시스템은 그럭저럭. 음악은 정말 좋았음.

루팡 루트에 들어가기 전엔 BGM 24번 트랙이 개방이 안 됩니다. 그리고 루팡 루트 클라이맥스에서 그 트랙이 흐르는데... 정말 좋았어요.


《캐릭터별 감상》


주인공 - 공략순 - 서브캐릭터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