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8 -Lacrimosa of DANA- (イースVIII -Lacrimosa of DANA-)
2017년 발매, 팔콤 개발
* * *
1회차 플레이 타임 42시간.
이스 시리즈 입문작! 그리고 입문부터 성공적이었습니다() 궤적 시리즈처럼 이스도 처음부터 해볼까 싶다. 개인적으론 궤적보다 진입장벽은 높다고 생각하지만.... 언젠가 1부터 도전해보는 것으로!
그만큼 시리즈 자체에 관심을 갖게 해줄 정도로 만족스러운 게임이었다. 세이렌섬을 탐험하며 지도 완성하기, 모험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낚시, 요리, 파밍... 로케이션 포인트 찾는 것도 재밌었고. 조난된 NPC들을 하나둘 발견하여 표류촌으로 데려오는 것도 재밌었다. NPC도 하나하나 개성 있고 각자의 스토리가 있어서 좋았다. 요격전에서 도와주는 것도 쏠쏠했고. 다만 호감도 시스템이 있는 건 좋은데 이벤트 내용이 전부 아돌 네 덕분이야!로 이어지는 건 좀 낯간지러웠다... 혼자가 아니라 다 같이 힘내서 도출한 결과니까.
그래픽은 아무래도 비타 이식판이라 그런지 캐릭터 모델링은 아쉬웠지만 로케이션 포인트나 풍경은 하나같이 멋져서 만족! 하지만 팔콤 특유의 연출... 눈 감고 있다가 뜰 때 이름 뜨는 거라든가, 모션은 섬궤와 다르지 않았다ㅋㅋㅋ...
전투는 맞으면서 성장하는 걸 좋아하기에(?) 처음엔 무턱대고 덤볐는데... 이 게임의 액션 포인트는 회피를 해서 플래시 무브와 플래시 가드를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나름대로 잘 띄울 수 있게 돼서 손맛도 느껴지고 재밌었다! 난이도도 노말로 했는데 적절했음!
스토리는 밑에서 스샷과 함께 자세하게 말할 거지만, 앞서 말한 정도만 해줘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게임이 됐을텐데 스토리까지 깔끔하니 완성도가 높은 편이라 좋았다. 초반엔 클리셰만이 이어져서 별 기대 없이 대충했는데 모 보스전 이후로 몰입도가 높아졌다.
이 게임의 키캐릭터는 부제에 써있듯이 '다나'이다. 이 다나를 다루는 방식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임에도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있게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조금 고찰해야 될 부분은 있지만. (아무래도 사장님이 시나리오 써야할 것 같아요)
PS4로 이식하면서 다나 파트가 대량 추가됐다고 들었는데 신의 한수b 다나 캐릭터를 원없이 썼음 T_T
▼이어지는 건 스샷+감상 (네타주의)
처음부터 이런 스샷으로 시작해서 읽으시는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정색하면서 찍었다. 섬궤1의 알리사-린에 이어서 또 이런 전개인가~ 싶었던. 제발 그만둬주세요...
락샤는 처음엔 섬궤의 뒤바리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진행하면서 인상이 달라졌다.
아버지가 고대종 연구자였어서 세이렌 섬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함.
배는 이미 못 쓸 정도가 됐고, 현실적으로는 다 죽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는데 아돌이야 그렇다치고 다른 캐릭터들은 옷이 다 멀끔한채 살아서 조우하고, 선장은 희망에 가득찬채 모두를 구해서 여기서 탈출하겠다고 말하고, 무인도인데 맘만 먹으면 시설도 뚝딱 뚝딱 갖추는 걸 보면서 작품의 분위기가 정말 가볍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맘 놓고 모험만 즐기고 있었다..
근데 난데없는 싸패(CV 키시오) 등장에, 표류촌 사람들의 버팀목이 되어줬던 선장님을 죽여버리는 걸 보고부터는 조금 긴장하며 플레이하게 되었다.
위 캐릭터가 바로 키시오상이 연기한 2부 보스. 사실 별 거 없어 보이는 캐릭터에게 CV 키시오가 붙어있어서 수상하긴 했지만... 계속 거대한 몹들 상대만 하다가 비교적 날씬한 사람을 상대하니 나름 재밌었음.
진행 중간중간에, 다나가 나온다. 난 이런 연출을 보며 너무나 당연하게 다나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줄 알았고.... 내가 이 게임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다...(2)
이런 성우 재탕은 제발 그만(._.) ㅋㅋㅋㅋㅋ
오프닝에 나왔던 멋진 새! 재밌었던 보스전으로 기억에 남음. 지금봐도 멋져!
그리고 이렇게 (아돌 시점에서 과거로 보이는) 다나 파트가 나오면서 아돌과 연결이 된다. 다나가 아돌 일행이 지나갈 수 없는 길에 묘목을 심으면 다시 아돌 시점으로 돌아가 자라난 묘목을 밟아 앞으로 걸어나가는 식의 진행이 계속 된다.
플레이어블 중에 제일 비주얼이 취향이었던 훔멜의 정체는 배달맨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배의 설계도를 얻게 됨.
그리고.... 이 게임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하는 다나의 등장ㅠㅠㅠㅠㅠ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불분명했던 다나가 아돌의 눈 앞에 떡하니 나타난 걸 보고 순간 숨을 못 쉬었다.... 심지어 그냥 등장한 것도 아니고 저렇게 거목에 감싸여서...ㅠㅠㅠㅠ 저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고, 이 장면과 타이틀 화면을 다시 보면 눈물팡팡
이렇게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전부 모였다. 실제론 리코타랑 락샤 빼고 다 골고루 사용했던 편인 거 같은데 플레이 시간 트로피는 아돌 하나밖에 없는 걸로 기억한다...ㅋㅋㅋㅋ 아돌이 너무 편해...
PS4에서 추가된 다나 스타일 체인지! 정말 재밌었다....! 이건 땅속성인 그라티카고,
제일 좋아하는 건 역시 루미너스! 비주얼도 좋고 속도감 너무 좋아서 보스전 치룰 때 즐거웠다ㅠㅠㅠ
"손 닿는 곳에 있는 고통과 슬픔은 전부 구해내자고, 이제 절대로 못 본 척은 하지 않겠다고..."
"그 이후로 고통과 슬픔에 처한 사람을 구해내지 않으면 나 자신이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아서..."
다나는 구원 서사의 주인공이기도 한데, 이 이벤트로 다나가 왜 그렇게 희생 정신이 투철해졌는지 알 수 있다. 원하지 않았던 예지의 힘을 갖고 태어나 고통받다가 거기서 회피하지만, 어머니의 죽음을 막지 못한 걸 자신이 능력으로부터 도망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예지의 힘으로 사람들을 구해내자고 생각하게 된 것.
어떻게 보면 자기파괴적인 생각이라 안타깝기도 하다...ㅠㅠㅠ 예지의 힘을 가진 것도 다나 탓이 아니고, 어머니의 죽음도 다나 잘못이 아닌데 그걸 모두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며 극한까지 자신을 몰아넣고 희생하게 되다니... 누가 다나를 이렇게까지 몰고 간 걸까. 환경일까. 다나의 천성일까. '천성'으로 희생을 긍정하는 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이 부분은 계속 고민을 하게 된다.
다나로 했던 이정석 노가다.
이야기는 점점 클라이막스로 가면서, 아돌에게까지 다나의 팔문신과 똑같은 문양의 문신이 새겨진다.
그리고 이런 수인들이 나타나서 라크리모사에 대해 설명해준다. 구구절절 이야기했지만 그냥 팔콤이 고대 소재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거라고 합시다! 틈만 나면 돌아가재
그리고 각 시대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전부 수인이라서 웃기다....
다나는 이런 운명에게 총을 든다. 이건 앞서 말한 4부 마지막 장면과 이어진다...ㅠㅠㅠㅠ
다나는 자신이 묘목으로 도와주었던 아돌이라는 가능성을 믿고, 라크리모사를 막기 위해 자신을 봉인한 것이었다.
최종보스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플포판 추가 보스인 이오. 최초의 무녀였다는 설정이었던 것 같다.
그렇구나 하고 말았다(...) 전투는 정말 재밌었음!
최종보스를 물리친 것까지는 좋은데, 결국 세계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고 다나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뛰어든다.
갑자기 분위기 앵무새!
패로는 아돌이 어디 있든 찾아오는데, 비룡종이 넘쳐나는 하늘에서 매번 어떻게 오는 거지?하고 의문을 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지금까지 아돌 일행+다나는 대지신 마이아의 꿈 속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대지신은 꿈에서 깨고 세계가 멸망할 위기에 처했는데, 이걸 먼저 알아챈 다나가 자신을 희생해서 세계를 구한후 존재 자체가 사라진 것. 그래서 이전에 아돌 일행은 다나를 아예 기억하지 못했다.
그리고 진엔딩. 다나와 다시 한 번 만나기 위해 -진짜-최종보스전을 또 한 번 치루고 여신이 된 다나를 만난다. 이 전개 정말 당황스러웠다... 다나를 다시 만나게 된 건 좋지만, 여신이 된 다나는 행복할까?
여전히 다나는 자신을 극한까지 몰고 갔다. 그것이 세계에겐 해피엔딩일 수 있어도, 다나에겐 해피엔딩일까? 모르겠다... 라크리모사에 저항하기 위해, 새로운 '종'의 가능성을 믿었던 다나가 라크리모사의 관리를 맡아서 '종'을 멸할 수 있고 진화에 가담하게 된 게 다나에게 어울리는 결말이었을까?... 이스 다른 넘버링을 해보면 생각이 바뀔려나. 지금은 여전히 납득 되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아돌 때문에 희망을 가졌다고, 작별인사를 할 땐 찡했다. 다나야...ㅠㅠㅠㅠㅠ
다나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다나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세계에서, 다나의 소중해 마지 않았던 올가를 포함한 주변인들과 함께하기를. 다나가 끔찍이 아꼈던 같은 종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