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Comment

[PSV] 파이널 판타지 10 감상

JaeyeonJY 2015. 11. 22. 00:23


파이널 판타지 10 (2013년 12월 26일 발매 HD Remaster 판 / PS VITA)

몇 개월 전 진엔딩만 본 상태. 그 뒤 노가다할 생각 없음. 그렇다 보니 트로피 회수율이 20%였나(...)


- 내가 이 게임을 2000년대 초반에 접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사실 파판10의 기본 스토리 라인은 현 2015년 시점에서 봤을 땐 많이 흔한 편이다. 당연히 10년 전 게임을 평가할 때는 관점 또한 10년 전으로 회귀해야 제대로된 평가가 가능하다는 건 알지만 스토리를 즐기려고만 플레이했을 때는 그닥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어둑어둑한 세계라든가…유우나와 티더의 사랑이라든가… 신의 정체라든가… 다양한 인간 군상 등 풀어가는 방식은 아름답긴 했지만 재미는 그다지. 이 게임을 좀 더 빨리 접했더라면 달라졌을지도... 아, 갑자기 생각난 건데, 시스템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스토리에 별로 집중을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 하지만 엔딩 연출은 최고

그저 그런 스토리라인이지만 엔딩과 에필로그 연출이 너무나도 좋았다. 엔딩 보면서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르게 되고 캐릭터 이름을 울부짖게 되고 다 끝났을 땐 여운 때문에 비타 화면만 보고 멍 때리게 됐다... 유우나와 티더는 그 유명한 ---장면에서도 별 생각 없이 무표정으로 봤었는데 그런 커플이 엔딩에선 너무나도 아련하고 불쌍해서; 아 정말 파판10에서 남는 건 유우나랑 아론 둘 뿐이다ㅠㅠㅠㅠㅠ(아론 뜬금없지만ㅋㅋㅋㅋ) 아무튼 엔딩을 보고 그제서야 사람들이 파판10을 명작이라고 칭송하는 이유를 이해했다. 


- 엔딩 후 노가다를 하지 않는 이유

칠요 무기도 얻고 다크 소환수 두드려 죽이고 레벨도 올리고 스피어 반 공사도 해야하고 할 게 너무나도 많아 턴제 노가다 좋아하는 나에게 더없이 좋은 시스템인 건 분명한데, 스트레스 받아서 도저히 못하겠다... 일단 전투가 전체적으로 너무 느림. 특히 루루 평타...아니 마법사라서 마법만 쓰는 건 알겠는데 그 인형 걸어가는 걸 기다릴 때마다 고통을 너무 많이 받았다. 루루 뿐만 아니라 다들 불편한 점이 하나둘씩 있어서 이 시스템으로 노가다하는 건 할 짓이 아니라는 걸 깨달음. 그래서 엔딩 보고 바로 칩 빼버렸다. 그리고 이런 턴제 노가다 말고 미니게임 노가다도 있는데 칠요 무기 얻으려면 미니게임 노가다까지 해야해서; 미니게임 그거 재미도 없고 스트레스만 받고ㅠㅠㅠ 그게 재밌나... 미니게임은 어디까지나 미니게임 틀안에서만 존재해야지 노가다 필수가 되면서 유저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그 미니게임은 단순 미니게임이 아니게 된다고(깊은 빡침) 차라리 오토메 게임에 있는 그 쓸데없는 미니게임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을 정도(깊은 빡침2)


- 총평

나한텐 엔딩 연출이 다 해먹은 게임. 엔딩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냐! 10-2는 사두긴 했는데 플레이는 고민된다.


★★★